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너를 가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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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너를 가두리라.
날개 짓 퍼덕이며
푸른 하늘 소원해도
이미 나는 네 주인이니
너의 날개를 한데 묶어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얼음처럼 얼리리라.

봄은 오지 않는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네 몸부림이 아무리 거세어도
내 방심으로
얼음이 녹는다 해도
나는 심연의 끝
하늘이 무엇인지 모르는 곳에
너를 묻어두었기 때문이다.

너는 내게 올때에 이미
너의 시베리아를 버렸다.
내 영토에서 세뇌되고
이름뿐인 날개를 가졌으며
고향 가는 길조차
까마득히 잊은지 오래이다.
내 안에 길들여저
이동하는 습성을 잊었고
늦 가을
기러기가 왜 떼지어 나는지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

너를 가두리라.
네가 내 별이 되도록
내 별만이 너를 위해 빛나도록
정성껏 네 울타리를 손질하여
바람조차 들지 않게
너를 매어 두리라.

- 백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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