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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이별을 위하여 - 백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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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조였습니다.
흰 빛이 너무도 찬란하여
천상의 달빛을 내던
지상의 새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는
빛의 새였습니다.
그가 내 둥지에 머물고자 했을 때
나는 비켜서지 못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래야할 것 같았고
하나의 사랑으로 존중했습니다.

그를 보냅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므로 그를 보냅니다.
사랑할 때 사랑할 줄 알고
보내야 할 때 보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련을 핑게로
유일하다는 단서를 핑게로
불행의 씨앗인 내가 그를 더 잡고 있다면
죄가 더 늘어날 뿐입니다.

그를 보냅니다.
마음에서야 부정의 요동을 쳤지만
다 잘할 수 있다고 다독이고 진정시키며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그를 보냅니다.
거짓없이 행복합니다.
그를 사랑한 기억이 있으므로
그의 행복을 위해 보낼 수 있으므로
냉정한 이별이 아니므로 행복합니다.

그의 하늘에 장애가 없기만을 소망합니다.
그에게 다시 올 사랑은
부디 쉽고 가벼운 것이기도 바랍니다.
잊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돌아서서 눈물을 보이거나
기다리는 일 따윈 안하렵니다.

그를 보냅니다.
그가 왔던 원래의 시베리아로
그의 안식처인 그 호수로
내가 가졌던 모든것을 돌려보냅니다.
또한 끝이라기 보다는
그의 행복의 시작의 의미로 살겠습니다.
그렇게...살겠습니다.

나는 잘하는 것일까요?
이것이 진정한 용기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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