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문 밖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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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엔 아직도 그가 있습니다.
낮에는 플라타너스에 기대어
밤에는 나무의 그림자처럼
아직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말합니다.
어서 가라고..
가서 행복하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별은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난 그의 절망을
다 가져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가벼히
미련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문 밖에 있습니다.
개문을 청하는 것도 아니고
이름을 부르지도 않습니다.
다만 가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문을 열고 싶습니다.
지쳐있는 그를 안아와
그가 있던 자리에 누이고 싶습니다.
다시 절망을 나누어 주고
우리가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문은
내 등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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