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억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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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은 그대를
허구로써 밀쳐 보내고
오늘 이밤
절대의 빈 마음으로 허적 거리던
살을 발라 피를모으고
장뇌(樟腦)의 지독함을 모았다
떠지지 않을 그리움을 벗삼아
그 보고픔 감고 감아
절름발이 사랑마저 동경하리...

헤지고 헤진 살을 엮고
군데군데 흐려진 핏물마저

그 그리움으로 얼기얼기 묶고
점점이 눈물로 끓어 앉아
잘가야만 한다고 정말 편안 해야 한다고
이 밤
겹도록 겹도록 널 보내야 한다


2003 . 9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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