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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무작정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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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작정 너에게 가고 싶다.
아침에 눈 떠
창 틈으로 보인 하늘 가득 네가 있어
잠결에 너 향한 보고픔으로
현기증이 일었다.

오늘은
너를 만나야 겠다.
약속도 없이 가서
내 사무친 그리움을 풀어야겠다.
나도 너처럼 보지 못하는 많은 날
그리움에 마음 저리고
새벽이 오도록 잠들지 못할 때가 있음을
너처럼 참아내는 것들이 있음을
오늘은 말해야 겠다.

속살 드러낸 그리움이 솜털로 일어서서
마음 한켠 쓸고 지나칠 때면
파도로 일렁이며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같은 보고픔이
움켜진 빈 마음에 비가 되어 흘러 내리고
하루의 처음과 끝을 무시로 넘나들며
가누기 힘든 그리움으로 쏟아 지고
바람으로 구름으로 흩어저 습기가 되는
서러운 낙엽같은 안타까움이
내게도 있음을 말해야 겠다.

무작정 너에게 가고 있다.
너의 부재를 염려하지만
반쯤 열린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서
계절을 앞세워 찾아드는 듯한
북풍한설 칼 바람보다 더 아린 네 마음은
백설처럼 고요히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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