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특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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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지 색으로
오고 가는 사람은 많지만
왔을 때 잡아 두고 싶고
가려 할 때
앞길을 막아 서고 싶던 사람은
당신 뿐이었습니다.

죽을 만큼 아픈 사랑을 주었으므로
간다 할 때 보낸다면
그 아픔도 없으리라 여기고
사랑도 속절 없음이라 자위하며
마음안에 억지를 가득 채우던 날 들.

시간이 약이리라..
언젠가는 이별이 준 상처도
나이든 여인네의 살갗에 묻혀
하나의 주름일 뿐이리라 생각했지만

어느 새벽
푸른 동이 불면으로 까칠한
내 등을 파고 들며
이 사랑이 너의 마지막임을 알릴 때서야
끈질기게 정전기처럼 달라붙던
이성을 달랬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알면서도,
언제나 차가운 이성을 세우고
정도를 위한 날카로운 판단을 했으면서도
그 새벽 스스로를 깨우던 외침은
내가 나를 용서하는 빛이었습니다.

성인의 가르침처럼 정도만 가야 하고
그 길을 위해서
이제서 찾아온 유일한 사랑을 버려야 한다면
여전히 껍데기 안에
깨어진 꿈의 파편과
고독만을 채워야 했던 나는
차마 당신이 가는 길을 열지 못했지만
두고 가는 것이 너무 많고
내 있던 자리가 너무 컸던 까닭에
당신도 가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그렇듯
나 역시 당신에게
다시 없을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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