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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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켜고
어둠을 몰아내고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살가운 걸음 옮겨 보지만
또 그만큼의 어둠은 찾아든다.

어디에 있던
타인의 감정으로 만나
내밀한 그 정 갖아 보지만
어디로 가던
타인의 서글픔은 남아 있다.

시린 겨울냇가 위의 가랑잎처럼
우리의 사랑은
서로의 짐이 되어 있고
올무이며 고통으로 다가 서 있다.

그래도 우리의 이연은
끝간데 없이
참아내는 도리 뿐이며
가슴 시리도록
사랑 할 수 밖에...

지금 너 있는 그 먼 땅에
내 걸음 걸음 옮겨
참아 낸 만큼
도타움과 정겨움에
우리 사랑 영글어지는...

나 이명처럼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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