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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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온종일
나와 아이들과 살림살이에
온갖 시중 시달리다
지쳐 쓰러져 잠든 당신을 바라보니

가슴 시린 애처로움이
아련히 내 온몸에 밀려드네

아침상 물리고
설거지 마치면 세탁물 기다리고
구석구석 청소하고 빨래 널면
벌써 점심때가 되니

피곤하여 낮잠 한숨 청할 새라
작은 놈이 보채고
모처럼 여유로와 한줄 글이라도 읽을 새라
큰 놈이 보채고

이래 저래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하루 온종일 보내고 나면
노곤함이 뼛속까지 밀려들진데
내색도 없이 반갑게 나를 반기네

아이들 잠들고 나면 다림질하며
낮 동안의 일 심각한 표정으로 때론 미소지으며
독백처럼 계속하여 이야기하네
그 사소한 일상들이 퍽이나 재미있었던 양

시시하다고 듣지않는 나에게
조금은 투정 섞인 애교 부리다가
나 씻는 잠시를 못참아
어느새 피곤함에 자기도 모르게
꿈속 나라로 가버린 당신을 바라보니

시리도록 아픈 애처로움이
아련히 내 온몸에 파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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