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봄을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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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보다 봄이 좋지만
겨울을 제치고 오는 봄은 별로 반갑지 않다.
겨울이 다 지나고 난 뒤의 봄은,
100미터 달리기에서 꼭 이겨야 할 듯이 다른 선수를 제치고 오는 것처럼
겨울을 제치고 오는 봄보다
더욱 온화하고 편안한 따뜻함을 준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는데 오늘의 따뜻함은
왠지 이 세상이랑 어울리지 않았다.
하루빨리 봄이 오길 바라는 건 성급한 내 마음인 것이다.
봄은 여유의 계절이고 기다림의 계절이며 포근히 감싸 안는 계절이다.
겨울을 성급히 제치고 오는 봄보다
여유를 가지고 겨울이 가기를 기다리며 세상을 포근히 감싸 안은 채,
다가오는 봄을 내 마음은 이제 여유를 가지며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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