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웃음을 잃으면 꿈을 잃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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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평 남짓 병실 안에서
초롱초롱 이마에 땀방울 맺힌
한 생명이 있다

심장 박동소리내며 돌아가는
시계바늘도 생명이다 싶어
어쩌지 못하고 등 돌리고 있는
한 생명이 있다.

두 손으로
달력 꼭 움켜쥐고
달리는 시간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한 생명이 있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으로
눈물 훔치는
한 생명이 있다.

주연아!
눈물 보이지마.
아직은 네 생명 접기엔
너무 이르겠지만
그래도 활짝 웃는거야.
웃음을 잃으면
네 꿈을 잃는거야.

주연아!
잠자는 것을 두려워 하는구나.
깨어나지 못할까봐.
하지만 밝은 태양 오르면
더욱 기쁨이지 않겠니.
눈물 보이지마.
웃음 잃으면
네 꿈을 잃는거야.

주연아!
사람들이 거지를 싫어하는 이유 아니?
자신의 삶을 구걸하는 모습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기 때문이야.
자신은 연명을 위한 수단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생의 절망 외엔
볼 수 없기 때문이야.
눈물 보이지마.
웃음을 잃으면
네 꿈을 잃는거야.

그래.
그렇게 활짝 웃는거야.



1997. 10. 23



전주연...지난 주 우연히 알게 된 아이
1세의 어여쁜 여고생.
백혈병으로 지금 투병 중에 있다.
눈물보다 웃음으로 태양을 맞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지기 보다는 가진 것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고, 보이지 않을 지라도 주위 모두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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