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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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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엔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내려오던 빗방울들이
나즈막한 차들의 머리위로 내려 앉으면
뽀얗게 안개가 드리워 진다.
언젠가
서글픈 맘 달래며 돌아서야만 했을
가여운 연인들의 새벽 거리 처럼 그렇게..
수많은 사연들이
병에 담겨 숙성되기만을 기다리는 술마냥
저려있는 거리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모든 이들이 두고 멀어져 갔을
비가 낳은 안개로
그들을 대신해 울어주려 하니
내 가슴에 고이 간직해둔 편지 한 장이
흠뻑 젖어 있다.
이미 울어버린 허약한 가슴으로 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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