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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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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일출마저 저주스러운 음울한 세계.
나는,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잉크병 속에서
매캐한 향기에 취하는
가련한 짐승이 된다.
불모의 삶보다 더욱 초췌하게
바람은 비수처럼 광기를 가지고 달려들고
내 몸은 말라비틀어진 가시덤불에
붉은 꽃을 피우리라.
그 위험스런 향기.
후각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고,
요란한 쇳소리.
청각을 파열시킨다.
내 육체를 찢어놓은 오염덩이들
황색 몸뚱아리를 감싼다.
그러면 나는 누구보다도 사악한,
짐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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