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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블루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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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바이올렛


비가 내린다
벙어리 시인의 노래처럼 우울한 빗줄기

도로시
우리는 대체 무얼 찾아 헤멘거죠?
숱한 고난의 등성이를 넘어 다다른
무지개 바다에서
고작 얻어가는건
지혜와 용기와 희망과 사랑..
그런 식상하고도 통속한 단어들 뿐인가요
뒤를 돌아봐요
우리가 참고 견딘 모든 흔적들은 비에 휩쓸리고
당신이 그토록 자부하던 구원의 감정들도
지상으로 쏟아지는 빗방울처럼 난무하고 있어요
우린 발자국도 남지않는 길을 걸은 셈이죠
차라리 난
스스로 소멸하던 내 속의 빛줄기나 잡을걸 그랬어요
그 안으로 거칠게 펼쳐진
광활한 우주와도 같은 폐쇄성의 문이나
두드려 볼걸 그랬어요
그 속에도 오즈는 살고있겠죠
손해보는 진실과 득이되는 거짓의 수렁에서
당신들 처럼
가식적인 지혜와 용기와 희망과 사랑을 가지기보단
그렇게 소멸하는 순수일걸 그랬어요
난 이제 지쳤어요 도로시 질려버렸어요
그만 포기 하겠어요
이대로 한너울의 무형이 되어 흩어지겠어요
헌데
저기 무지개 너머에서 손짓하는건 뭐죠?
저기 무지개 너머에는 또 뭐가 있는거죠?
내게 다시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줘요 도로시
저기 무지개 너머에는... !

피가 흐른다
내 피는 죽음과도 같은 검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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