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바다이야기-나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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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바다엔
햇살이 마구 튀어다니며 장난치고
다리 가랑이사이로 마구 빠져나가던
술래였던 물고기떼
하얀 모래위 고운 분홍빛 해당화

저녁무렵이면
신비한 보랏빛으로 물들며
절망같은 어둠의 바다로 잠겨들던 섬들이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고

묵묵하게 엎드린 거북바위엔
어디서인지 날아와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던
야생화가 철썩대는 하얀 그리움을
바다에 뿌리고 있었지

세찬바람 맞고 강해지는
소나무허리엔
짭조름하면서도 비릿한
바다냄새 스미는

단단한 아비어깨에 매달려
헤엄쳐가면 바다는
깔깔대며 간지르곤했지.

커가며 보았어
새벽안개에 쌓인 바다의 고뇌
외로운 발자국남기며 따라오는
바다의 외로움
아무말없이 나에게 안기어오던

쑥틀어 귀를 막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햇살이 설탕처럼 부드럽게 녹아있었어
들어가면 소리도 아득하게 잦아들고
거긴 엄마 뱃속같았어

울컥 서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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