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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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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우산 ( 남 )
◈메일:sadfog@yahoo.co.kr
◈작성일:2000년 10월 21일 토요일 10시 39분


▣▣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 중에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이 빗소리를 듣고 싶었다
내 청춘의 눈물소리를
쌓아두었던 꿈과 사랑이
여러 창문 사이에서 탄식하며
애절한 이름들을 부르는 것을

누군가는 잠을 자다가도 깨어나고
해묵은 일기장의 바랜 꽃잎을 찾아내고
들판의 나무들은 추억에 몸서리친다
이제 그대를 품어 춤추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리

고이 개어 두었던 푸른 제복
그것을 입어 생각나는 건
아연한 외침
그대가 꿈꾸는 시간에
군화에 흙탕물을 튕기던
당신 대신에 별을
별 대신에 총 한자루
나는 세월의 보초였다

이 빗소리를 듣고 싶었지
내청춘의 눈물소리를
오래도록 품어 온 고백이지만
더이상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밖에 끝나지 않는가


- 끝 -


= = 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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