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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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는 것
하늘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마시고
또 마시며
그렇게 세월을 마시는 것

날품이라도 팔아야 살아낼 수 있는 우리
날품이라도 팔아야겠다며
새벽 시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아버지의 술값을 제가 대신 내주고 싶다는 동생
난 이런 가족을 위해
라면 한봉지 준비하고 가다리는
글쟁이
글쟁이 누나가 쓰는 시를
정말 보잘 것 없는 글자를
그래도 이 세상 누구의 글보다
사랑한다는
내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

산다는 것은
있고 없는 그런 아픔보다는
누가 더 많이 가졌는가 하는
그런 시시한 것보다는
기다릴 식구가 있고
못났지만 감싸줄 넉넉한 마음이 있는

산다는 것은
살아있음으로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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