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존재하지 않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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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목적없이 나선
발걸음을 멈추고
낯선 버스정류장에
나는 서있다

한대,,두대,,세대,,
,,,,,,,,,,,,,,,,,,
무수히 많은 버스중에도
내가 갈곳은 없었다

한대,,두대,,세대,,
,,,,,,,,,,,,,,,,,,
모두 빠져나간 버스정류장엔
버스를 놓쳐 어쩔줄 몰라하는
어느고교 여학생과
한손엔 걸레를
다른 한손엔 빗자루를 든
청소부 아주머니와
고장난 차를 고치기위해
연장을 들고 바둥거리는
버스기사 아저씨
그리고,,
양지를 찾아헤매이는
초라한 내가있다

나는
모퉁이에있는
낡고,지저분한
의자에 앉아
나간 버스가 돌아올때를
기다리기를 작정하고
잠시 잠을 청했다
이유는,,없었다
아니,
작은 바램이였을지도,,

혹시라도 돌아오는 버스에
나를반겨줄
누군가가 타고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내 작은바램,
아님,
내 잃어버린 나를
혹시라도 데려다 주진 않을까 하는
서글픈 내 작은바램,

그러나,
노을을 등지고
들어서는 버스 어느곳에도
나를반기는,잃어버린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실망하기조차도
이젠 정말 힘이들어
나는,
울기조차도
이젠 정말 지겨워
그냥 당연시하며
애써 어색한 웃음지으며
버스 정류장을 나왔다

나란놈,
이 모든 현실을
그냥 당연시하며
삶을 살아가야하는
어느 작은 도시의
바보일뿐이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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