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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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하늘
풀잎향기 가득히 퍼진
논두렁에 걸터앉아
짙은 안개 휘이 감싸돌며
찬공이 들이 마시고
투터운 손바닥에
송글송글 땀 맺히며
한올한올 엮어만든
지푸라기 짚신 두짝
아직 새싹도 돋지않아
흙더미 듬성한 묘지위에 살포시 내려놓아
발이 시려 떠나지 못한 길을
이 짚신 신고서 지긋이 밟고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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