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침묵 아닌 침묵
copy url주소복사


밤새 싸리 눈이
마음에 내렸습니다.

쓸어 내고
또 쓸어 내도
눈은 자꾸만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눈 속에선
소리도 줄어든다는데..

그래서 인가요.
사랑한단 말은
눈 속에 묻혀 버리고
보고 싶단 말은
해서는 안 되는 말처럼
얼어버리고 맙니다.

침묵은 아닌데
모든 소리는 정지 된 듯하고
다가서기가 섣부른 것 같아
싸리 눈이 온통
내 몸에 얹혀져
그대로 설빙이 되고 있습니다.

몸은 언 채로 둔다지만
마음이 얼어버릴 수는 없어서
그 침묵 아닌 침묵을
싸리비로 쓸어 냅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마음속의 외침으로--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