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오리
copy url주소복사
아지랭이 필
월의 하늘아래

청둥오리 한 마리,

아직도 차가움 감도는
으스스한 시카고 하늘을 올려보고 있다.

다 페어진
차가운 아스팔트를 등으로 기댄체...

따스한 남쪽나라로
삶의 터를 잡기위해
생사를 가르며 날아 왔는데,
새끼 한 마리
치지도 못하고...

그만,
차가운 아스팔트를 이부자리 삼아
하이얀 배를 하늘 위로 올려 놓고 말았다.

천리의 길을 날아 왔는데,
단 3m의 도로를 건너지 못해...

남들 다 하는
위엄한번 잡지도 못하고,

천연색 색동옷을
빨간 물감으로 물들인체

따스함 밀러오는
월의 봄 하늘를
초점없이 바라보고 있다...

저기 친구들은,
이 따스한
남쪽 나라로
계속 돌아오는데... 1997년 월 어느날...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