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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아침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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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아침이면
작은 먼지들이 코를 간질이며 나를 깨운다.
바람에 커튼은 걷혀지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 몸 속으로 쏟아진다.
내 얇은 잠옷을 뚫고 알몸을 더듬으면
나는 어느새 나체의 비너스가 된다.
반드시 햇살들은 은밀한 곳까지 다가올 것이다.
내 몸에는 그 은밀한 손 때 묻어 발그레 달아오를지도
어쩌면 그 기쁨에 잠을 깨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침을 그렇게 두 얼굴을 가지고
그 햇살만으로도 내게 행복을 주기도 하고
빛을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 새로움을 강변하는 경멸함을 낳기도 한다.
나는 아침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는 아침의 위선을 경멸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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