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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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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風)은
긴 머리를 쓸어 내리는 빗이 되고
소금기 가득한 이의 얼굴을 식히는 부채가 되고
계절을 전하는 소식이 된다.
겨울나무의 옷을 벗기는 오입꾼이 되고
술 취한 이의 입에선 휘파람이 되고
군밤장수의 볼에선 살을 에는 칼날이 된다.

바람(願)은
기도하는 자에게선 축복이 되고
뼈를 깎는 자에게선 향긋한 살이 되고
하늘을 보는 자에게선 희망이 되고
진리를 바라는 자에게선 맑은 눈이 된다.
시인에게선 시가 되고,
연인에게선 사랑이 되고,
밤새우는 가슴에서는 등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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