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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흥복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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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복사 가는 길



하얀눈 쌓인 루핑지붕 이어진 마을 지나
비탈 자갈밭에 홀로 남은 늙은 허수아비,
빈 옥수수 가리 우두커니 외롭게 맞이 하는 길

들고양이 발자욱 남은 눈길따라
달그림자 밟으며
너와 함께 사랑으로 가는 길

비탈길 여울에서 바람소리 내며
얼음밑으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기다림에 지쳐 반가워 하는 길

동네 마지막 재경이네 외딴 너와집 !
키작은 복사나무 앙상하게 불빛에 보이면
흥복사가 저만치 보이는 길

초저녁부터 진각이 스님은 요사채에
장작군불 짚혀놓고 절집마당 서성이다
헛기침 소리하며 마중 나오는 길

겨울밤 눈오는 날이면
나는 언제나 가고 또 가던 그 길
흥복사 가는 길 위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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