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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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향기가
뒤를 따른다
돌아보니
한아름의 들국화가
여인의 품에서
활짝웃고 있다

가을
해질 무렵이면
유난히 짙어져 가는 향기로
몸짓하던 작은 들꽃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서로의 향기에 취한듯
어지럽게 흩어지고
가슴속까지 파고들던 향기
고질병이 되버린
두통까지도 싹 가시게 했던
들국화

가을이면
이름도 가지가지
국화꽃들이 많지만
들국화 만한
향기를 갖은 꽃은
어디있으랴

해가 지고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던 들녘의
짙은 향기

그 작은 몸으로
나를 취하게 만들었던
향기

들꽃을
조금 얻어안고
벅차오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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