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은행나무 숲으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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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살살 졸라대는 날에는
모든 것 던져 두고
은행나무 숲으로 힘껏 달려 가 보자.

낙엽비 내려
노란 바다 넘실대는
외딴 가을 섬, 아름다운 그곳으로.

이끝에서 저끝까지 힘껏 뒹굴면
가을은 어느 새
한 꺼풀 인생의 옷 덧입혀 주고,

노란 잎에 물들어 버린 나의 육신
어느 새 물오른
한 그루 은행나무 되어 버린다네.

떨굴 것 다 떨구고
작은 옷깃에 살짝 묻어 온 가을,
압축된 그리움으로
두고 두고 세월의 책장마다
갈피되어 꽂히나니

가을 바람 살살 간지러 대는 날에는
모든 것 던져 두고
은행나무 숲으로 힘껏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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