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보성 차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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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차밭에서

2001.7.1. 오후 3:00 보성 대한제茶

초록이 덩어리져 뭉치어
아우성치는 햇빛의 돌진으로
종래 퍼런 멍이 들어 버렸다.

계단처럼 다소곳이 층지어
높다란 산을 점령하고는
그 향기 진동하며
"나를 밟고 오르소서"
엄한 침묵으로 시위를 한다.

버릴 것이나,
취할 것이나,
모든, 욕심이 들어간 이야기들에
푸른 미소로 답하는
반가운 이파리들.

내 사랑이며
그리움이 흘러 가는 그 목적지에
예서부터 푸릇한 아픔이 물들었음을 알겠다.

그 옛날 하늘이 준 불덩이가
나를 태우고
실뱀처럼 흘러서 이곳에서 다시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오늘 너를 만나고서
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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