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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낡은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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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포구


허물어진 선착장엔 갯가의 풀들만 듬성듬성 자라고
쓰레기더미에 갇혀
인적 끊어진 낡은 포구를 보았오

자갈밭으로 변한 개펄엔
패각들만 널 부러져있었오
백병전 치른 전장터의 죽은 병사들처럼.....

작은 고깃배 한 척
피곤한 듯 비스듬히 누워 잠들고있었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듯이

바다는 죽었을까 ?
아니 살아있었오
그래도 살아 숨쉬는 것이 있기에
이따금씩 자맥질하는 대여섯 갈매기와
알 수 없는 두어 마리 바다새들......

고깃배와
새들과
낡은 포구는

비린내 물씬함과
왁자지껄한 인적과
뱃길 길게 열리든 옛 영화
꿈꾸는 듯 졸고있었오

==================================== 2001. 11 어느 바닷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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