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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외사랑-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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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도 전에 전해오는 따뜻함에 이끌려
저도 몰래 그 느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바라보지 말라고 충고하는 제 안의 저를 속여가며
홀로 바라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고개 들어 떳떳이 바라보지 못하는 저였건만
아마도 해를 바라는 노란 해바라기 마냥
그대를 닮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시작된 계절이 다시 돌아와
이젠 그 따뜻함이 익숙해져 갈 때쯤
제가 느낀 따뜻함이
다른 이에겐 사랑으로 다가갔음을 알았습니다.

.....하늘이 눈부시게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그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래서 너무 슬퍼 멍하니 울고 있는 저에게 친구가 말했습니다.
바보처럼 얼마나 아픈지도 모르고 그대를 바라보고 그대를 위해 눈물 흘렸으니
이제 자신을 위해 울라고...

... 저는 하늘이 눈부셔서 눈물이 났을 뿐인데
가슴 아픈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멍하니... 울고 있는 저에게 저의 친구는 그렇게 위로했습니다.

- 예쁜 사람을 만나서 예쁜 사랑을 한다니
끝날까지 아름다운 만남이길 진실로 진실로 바랍니다.

해가 해바라기를 위해 빛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잎이 떨어질 때쯤의 계절이 되어서도 오직 해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그 아픔만큼은 저는 아프지 않을 것이니 감사합니다.
해처럼 혼자인 사람이 아니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으니 감사하며
제 잎이 떨어질 아픔이 있을 때에는 해와 같지 아니하고
저를 위해 걱정하고 기도하니 감사하며
삶의 고달픔에 잠시 빛 바랄 때도 있겠지만
굴하지 아니하는 따뜻한 그 생명력에 감사하며
여전히 저로 하여금 그대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니 감사합니다.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기는
혼탁한 세상 때문에 상처받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나가며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나가길...
비록 저를 위해서 따뜻함을 품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사람되어 그대를 떠올릴 때
미소로서 전해오는 사람이 되길
진실로 진실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도할 시간이 조금 더 허락된다면
아픈 마음으로 온전한 그대의 사랑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란 그림자조차 가지지 않은
그래서 그 누구보다 기뻐하는 마음으로 그 사랑의 완성을 기도하는 제가 되길 ....
저는 소망합니다.



- 이 글을 적은지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저의 외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들로 인해 그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또 다시 그에게 다른 사랑이 나타나더라도 전 동일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랑이 온전히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전 동일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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