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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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지리산
미륵바위
-나의 기도-

평생을 양복 한벌로 사시다가 부엉이 울음
따라 일찍 산으로 가신 아버지,
자식이 공부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
시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던 아버지,
아버지 그 어디에 계시더라도 늘 편안하시
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마음 깊이 기
도 드립니다.

칠 남매를 먹이고 입히느라고 억척으로 살
아오신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생강 밭을 매러 다니
시는 어머니,
이 밤도 식구들이 다 떠난 텅 빈 집에 혼자
남아 마딘 세월을 두드리며 잠 못 이루고 계
실 어머니,
어머니의 편안한 휴식을 위하여 기도 드립
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교복 한번 사 입어보
지 못하고 남의 옷을 얻어 입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나의 아내,
없이 자랐어도 이웃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
으며 자랐다는 나의 아내,
자기보다 먼저 남을 챙길 줄 아는 남다른 깊
은 속을 가진 아내,
예쁜 나의 수호천사 그녀의 행복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나쁜 길로 가지
않는 나의 아이들,
좋은 친구들이 줄줄이 많은 인간미 넘치는
나의 아이들,
늘 밝고 늘 곧고 늘 부드러움이 샘물처럼
넘치는 나의 아이들,
그들 안에 사랑이 곱게 여울지길 정성 들여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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