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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가 소나무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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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가 소나무에게 쓴 편지

소나무야 소나무야 푸르른 소나무야, 지금도 그렇듯 넌 항상 푸르구나!
봄에는 향긋한 풀내음과 향긋한 꽃향기를 즐기는 듯 푸르고,
여름엔 눈부신 태양빛과 시원한 소나기를 즐기는 듯 푸르구나.
가을엔 파아란 하늘과 알록달록 단풍을 즐기는 듯 푸르고,
겨울엔 하이얀 눈송이와 오손도손 속삭이는 듯 지금도 푸르구나.

소나무야 소나무야 푸르른 소나무야, 지금 초라한 내 모습을 보아라.
너의 가시는 푸르러서 아름답지만 내 가시송이는 어두워서 날카롭구나.
너의 열매는 방울같아서 샘나지만 내 열매는 가시에 덮여 휵측하구나.
너의 향기는 은은하게 향기롭지만 내 꽃내는 누구하나 좋아하지 않는구나.
너는 사계절 푸르지만 난 가시송이 떨어뜨리고 초라하게 시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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