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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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물이 다시 푸르러 갑니다.
저만치 흘러가는걸 그저 바라만 볼뿐입니다.
그 강 아랜 무엇이 있는건지,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하얀 안개.
그 안개는 무엇인가를 그리도 소중히 감쌉니다.

조용히 손을 내밀며 미소짓습니다.
건네주는 낡은 차표엔 무수한 삶만이 녹아있습니다.
오래된 기차는 이제 머금은 연기를 내뿜습니다.
늙고 지쳐버린 육체에 맡겨진채
그렇게 황혼 저편으로 노을져 사라져 갑니다.

얇은 줄기에 매달린 꽃잎은 그것을 포기합니다.
조용히 땅속에 묻힐 꿈을 꾸지만
바람은 그를 차가운 바닥으로 이끕니다.
그렇게 짖밟혀 버립니다.

잊을수없는 추억이 죽음의 순간앞에 돌아오고,
살며시든 잠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들은 그 앞에 서있습니다.

지루함의 염원은 기쁨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그들은 그저
그곳에 계속 서 있을 뿐입니다.
언젠간 우리가 서 있을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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