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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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졸업한지
서른 몇해
몇년전 동창회부터
얼굴 두세번
그 동창생 녀석 느닷없이 전화
얼굴이 보고싶다나

진숙아!
스산한 가을 소리에
흘러간 세월 鄕愁 묻어와
눈 시울이 붉어지려는데
마지막 겨울 나들이 채비 분주한 단풍잎에
자꾸만 줄어드는 모래시계 실감나
마음 한쪽 모퉁이가
싱숭 생숭해오지?

아!
누구인들 가는 세월 붙잡을손가?

전화끊고 얼마후 휴대폰 문자정보
"옛 친구들이 그리웁구나"
갑자기 뜨거움 울컥
그동안 얼마나 외로움을탓기에-
짧아져가는 시간 실감한다는게 얼마나 서글플까
남자아닌 여자이기에 더욱.

시려오는 가슴
목이 메인다

하지만 친구야!
늙어가는게 얼마나 좋은데
덧없이 흘려보낸 젊은날보다
바람 소리에
가을 냄새에
늘어나는 흰머리카락에
잠깐씩이나마 나를 되돌아보고
내 주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시보고
간절함으로
그리움으로
뜨거움으로 산다는게 얼마나 좋은데

그래 친구야!
우리에게 남은 시간
비록 두어줌의 시간일지라도
오늘같은 그리움으로
오늘같은 따스함으로 살자구나
산다는건 정말 좋은일이니

아참,
언제 한번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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