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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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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구

가족들과 가까운 야외로 나갔다

오는 길에 들른 찻집이 좋았다

야트막한 마루식 실내로

삥둘러 놓아둔 옛 생활용품이 그대로

조상의 숨결로 살아있는듯 했다

이런 곳에 같이 오고픈 친구가 있다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해서

다시 찻집을 찾았다

햇살이 눈부시게 잔듸 위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창이 넓을 목탁에 앉았을 때

친구의 첫마디

"자유랑 오면 참 좋겠다"

팥죽을 먹으며

나는 곱씹고 있었다

"내 마음 괜찮아"

그리고 올려다본 친구의 맑은 눈동자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 눈동자를 통해 본 친구의 깨끗한 영원을

나는 그날 너무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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