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29. 신문 배달
copy url주소복사

외국어 대학생 그 사람 야왼
얼굴에 슬픔은 두 눈
풀잎 속에 괴이고
사랑이여 잊어 다오
왜 이리 목소리는 잦아들고
새벽 트럭에
보슬비는 내리는가 왜 이리
연탄불 꺼진 사무실 바닥에
새벽 공기는 부숭숭히
피어 오르는가
잊어다오 사랑아 집집 대문마다
천한 신문 한 조각
눈물은 문자를 지우며
내달리는데 대동강물도 얼지 않는 겨울
돌아 볼수록 가난은
슬프고 슬프구나
잊어다오 사랑아 주름진 그 어른
말소리에 어둠은 곧 걷힐 일이지
휘경동 역 시침을 뚫고
새벽은 거리에 뉘이고
내일은 책 속에 뉘이고
모레는 꽃 속에 살려오
잊어다오 사랑아 풀바다 흐르는
대륙붕을 파고드는 새벽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