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28. 밤
copy url주소복사

네온싸인
전조등이 깜박이는 도시

너를 찾을 수 없는
나의 방황은 하얗게
보도블록에 부서진다

메스로 그은
횡단보도를 지나며
네가 떠난
가로수를 바라본다

별 이야기처럼
다가 오는
우리들의 가난함

누런 골목기을 지나
은행 나무 고목 앞에 선다

목줄이 걸린 연
바람으로 퍼덕이고
싸늘히 찔러 오는
파란 송곳니들

퇴색된 공중 전화처럼
전화카드는
길바닥을 뒹굴고
너의 손끝은
개나리 움으로 떤다

199. 3. 2.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