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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41. 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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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르던 내 아들
지금은 잠을 잔다

돌 지나며 말 한마디씩 하고
열 발자욱 뒤뚱 걷는다

아빠 닮아 머리숱이 적다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
곧 효자라고 되새길수록
아들은 아프지 않고 큰다

보듬고 얼르고 뽀뽀하고
공놀이 하고
우유를 먹인다

시간의 눈금을 갖지 않고
아이는 새벽을 열고
밤을 닫는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며
사진을 찍으면
좋아 빙그레 웃는다

사랑하는 아들아
부디 건강히 잘 자라다오
아빠는 오늘 밤도 너로하여
행복하구나

199. . 11.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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