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43. 花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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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공작새 피었다 진 자리엔
내가 앉아
날개를 펴리라

하얀 겉옷을 늘어 뜨리고
세상 욕망 걷어 버린
찬연한 외침으로
밤꿈을 활짝 깨우리라

칠흑의 죄업을 벗고
산길로만 쫓아 오던
강물의 출렁거림이여

살수록
밀려 오는 번뇌의 바다를
향하여 네의 힘찬 휘날림을
멍들게 안으리라

한 번은
저 파도를 따라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싶구나

한 번은
이 늠름한 봄비를 따라
지평선 위로
솟아 오르고 싶구나

쓰러지고
엎어지는 아스팔트가에
코피를 쏟으며
멀어지는 상념(상념)의 계곡이여
폭포 물줄기는
가슴을 부수며
눈물을 튕기고 있구나

199. . 19.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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