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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꼽사등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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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사등 할아버지


앞집 사시던
꼽사등을 한 할아버지
땅거미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살아날때면
골목을 들어 서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꼽사등엔
언제나
하루동안 팔다 남은
푸성귀가 얹혀져있다
손주가 마중이라도 나가
짐을 받아들면
말없이 미소를 지으시더니
어제는
집앞에 119 응급차가 보이더니
오늘은
머리에 건들 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사람 사는거 이런거 라고
말없이 보여주던 할아버지였는데

기왕에 나선 길이시니
굽은 등이나 한번
시원하게 펴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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