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어머니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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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는 오이를 참 좋아하신다
하루에도 오이를 다서 여섯개씩 잡수시는 우리 어머니시다

우리 어머니에게 도대체 오이란 무엇일까?
그저 습관적으로 먹는 음식일까?
아니면 하나의 놀이와도 같은것일까?

나는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못찾겠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그 해답을 영영 못찾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도 떠올린다우리 어머니를
칼 하나로 오이를 반조각내서 아무 생각 없이 고추장에 찍어잡수시는 어머니를

그리곤 어머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물으실 것이다
조금 먹어볼래?
그럼 나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답할 것이다
싫어요 엄마 나 오이 싫어하는거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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