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붉은 장미



어느 섬유 공장 담장에

5월의 붉은 장미가 철조망을 넘어서

곱게 어슬픈 웃음 지우며 피워있다.

섬유 공장 아가씨들은

이런 사실을 알까나 모르겠다.


스쳐 지나는 시간들 뿐임을

그 누가 붉은 장미의 열정을 알겠는가.

노동의 이슬을 뿌리며

바쁘게만 돌아가는 생산 라인을

손으로 눈으로 움직이는

로버트가 된다는 사실 뿐...


아침이 밝았다고

희뿌연 그림자 사이로

공장 건물, 빌딩 건물이 눈에 들어올때

장미의 붉은 입술은

더욱 더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데...


햇살 무더기로 피워 오를때

아지랑이 하늘로 눕고

세찬 자동차 소리에

붉은 5월의 장미는

섬유 공장 철조망에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

주제:[(詩)인생] l**y**님의 글, 작성일 : 2001-05-16 08:07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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