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흐르는 게 세월만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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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게 세월만은 아니랍니다.
숱한 하늘과 계절들,
수많은 얼굴과 내 마음의 강물들!
내 곁에 머물렀던 모든 것들이
이렇게 함께 따라 흐른답니다.

흐르는 물에 씻겨
둥글 둥글 다져지는 돌멩이처럼
내 마음, 흐르는 세월에 깎이어
이렇게 깃털처럼 가벼워져만 간답니다.
내려다 보며 소리 없이 웃고 있는
저어기 파란 하늘을 닮나 봅니다.

어디로 가는 건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묻지 않으렵니다.
그저 알고 싶을 뿐.

흘러가 닿는 그 어딘가에
부딪혀 사라질 내게
끝까지 머물러 줄 수 있는 것
무엇인지......
살아온 무게만큼
흔적으로 남게 될
마지막 퇴적된 나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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