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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별이 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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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소년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별들의 재잘거림이
소년을 곧 깨워 버렸으니까

소년이 눈을 뜨면
마음속엔
찬란한 꿈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
소년은 어느 새
별밭에 앉아 있었고
그곳엔 수없이 많은
별들이
까만 벌판 구석구석까지
나뒹굴고 있었으니까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세상은 한낱
조그만 연못에 불과했어
소년은 문득
아주 새까맣고 조그만
흙탕물 연못이
참 싫어지기 시작했지

낮이면 소년은
바보가 되었어
알 수 없는 슬픔이
소년을 얼싸 안곤
미친 듯이 제자리에서
빙글 빙글 돌았으니까

슬픔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늘 별밭이 있는 밤하늘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어

결국
소년은
별이 되었지

더 이상 바보가 아닌
소년은
이제 까만 벌판을
마음껏 뒹굴게 되었어

잠이 오지 않는 날엔
밤하늘을 바라보렴
혹시 아니?
가끔씩 세상을 향해
내밀곤 하는
소년의 얼굴이
너를 향해 웃고 있을지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이에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TV에서 '별이 된 소년'이란 영화를 봤었죠.
좀 슬픈 내용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죠.
언덕 아래로 떨어진 아이의 누운 모습 위로
낙엽이 하나 둘씩 쌓여 가다가 결국 아이의
모습은 낙엽 무덤에 묻히고 말죠.
어린 마음에 가슴이 좀 아팠었나 봐요.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쓴 글이에요.
일부러 수정하지 않고 올립니다.
그냥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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