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자유로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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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겨누는 총부리와
한강을 따라 설치된 긴 철책선에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자유로를

아침 이슬 머금고
길떠나려는 철새들의 날개짓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희뿌연 안개 자욱한 자유로를

끝도 없이 올라만 가려하는
자동차 속도계 바늘을
달래고 달래야만 하는
넓디넓은 자유로를

맑은 눈망울
천진스런 웃음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심호흡 크게하고 오늘도 달려갑니다.

자유로를 달리는
너그럽고 풍요로운 마음가짐이
북녁산야에 걸터앉은 일몰을 바라보며
되돌아올 때까지

영원토록 변함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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