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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목소리를 낮추고 나지막한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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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낮추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고 싶습니다.
목청껏 말해버리면
더 말할 것이 없어지니까요.

소리를 낮추세요.
가만가만 낮은 소리로도 충분합니다.
가슴에 닿는 말이
삶 깊이에 다가서는 말이
무조건 큰 소리일 필요는 없지요.

쩌렁 쩌렁 압도하는 확성기 소리로
일방적으로 과장되고 증폭된 말들 속에
진실이 담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증폭된 것이
단지 목소리 뿐이겠어요?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고 싶어요.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소리를 키우지 않고도
마음이 서로에게 흐르게 하고 싶습니다.

어찌 흘러 닿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목청껏 다 말해버리고 나면
더 할말이 없어지잖아요.

소리를 낮추어
차분하고 가지런한 마음에
닿는 말을 하고 싶어요.
목소리를 낮추어 주세요.


낙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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