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한해의 언덕 마루에 서서
copy url주소복사

한해살이의 언덕 마루에 서 있습니다.
큰 숨을 들이쉬고
단지 첫걸음을 떼었을 뿐인데
어느새 칠월의 성숙한
초록언덕 마루에 닿았습니다.

처음 들머리의 설레임과
가슴 뛰는 시작이
지금 길을 걷고 있다는 걸
한사코 잊지 않게 했습니다.

길은 아직 멀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어떠한 일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을 만나게 될는지
사실 아무 것도 가늠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도
두 발을 내딛어 타박타박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칠월의 언덕 마루에 서서
초록 숲을 지금 막 지나온 바람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닿습니다.
다정하고 싱그럽습니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처음같은
싱싱한 마음을 일으킬 뿐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칠월입니다. 덥습니다.
여름이 덥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
지치고 힘겨운 시간을 어찌 견디어 살지
지레 겁을 집어먹습니다.

모든 초록이 마다하지 않고 성심껏 살아가는
여름을 여름답게 하면서
부디 두루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낙골지기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