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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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난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있는지
역시 알지 못합니다.

조금씩 쌓여가는 이 작은 사랑이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난 알지 못합니다.
가끔은 버리고픈 이 고독한 사랑을
어떤 이유로 간직하고 있는지
역시 알지 못합니다.

홀로 일을 끝내고 걸어오는 밤
가로등에 섞인 노오란 월광이 비치우는 외롭고 신비한 밤을
왜 나는 좋아하고 있는지
난 알지 못합니다.
홀로 떠나고픈 이 무거운 세상을
왜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하고
이렇듯 힘들게, 힘들게 살아가는지
난 정말 알지 못합니다.

푸른 하늘속에
하나 둘 구름 떠 있고,
그 아래 작은 꽃잎같은 해 그림자 하나,
외로이 수면을 떠돌고 있을 때,
그런 지루한 삶의 자취에
왜 난 삶의 이유를 찾으려 하는건지,
그리고
왜 난 그 속에서 위안을 얻어 살아가는 건지
나는 정말로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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