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내가 태어난 세상에는 하늘이 있더이다
copy url주소복사
내가 태어난 세상에는 하늘이 있더이다

길고 추운 겨울,
칠흑같은 어둠 속 짐승조차 숨죽이고
솜털닮은 함박눈 기다리며 눈망울에
별빛 아름답더이다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온갖 꽃들 만발하여 뽐내는 향연에
한껏 취해 비틀거리는 내 머리 위를
햇살은 그렇게 따사로이 비추더이다

성난 파도에 허망히 스러져버릴 모래성처럼
퍼붓는 소나기,
갈팡질팡 머뭇거리는 동안에
일곱색깔 무지개는 찬연히 고개를 내밀더이다

낙엽 한 잎,
눈물 한 방울,
스산한 바람 한 줄기에도 서둘러 옷깃 여미는데
어느새 다가온 달빛 조용히 나를 감싸더이다

내가 태어난 세상에는 그렇게 하늘이 있더이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