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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파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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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파리

개구리가 배가 고픈 듯
"개굴 개굴"
울고있다

'애라..여기 있다.'

힘겹게 잡은 파리 한 마리
개구리 집에 넣어 준다.

개구리
기다렸다는 듯이
금방 낚아 체어 버린다.

"개굴 개굴.." 개구리,
여전히
하늘을 향해 울고 있다.

(하루가 지나고...)

파리를 잡아 먹던
개구리 한 마리
오늘은 왠일인지
배를 내놓고 누워있다.

가만히 살펴 보니
그만 죽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다
그만
타향에서 숨을 거뒀나 보다.

'내일 양지 마른 곳에 뭍어 줘야지...'

바쁜 또 다른 하루에 난
내 길을 떠나고 만다.
개구리가 죽었는데...


(그 다음날...)

오늘은
개구리를 뭍어주러
어항에 눈을 돌렸다.

하늘을 향해 누어 있던 개구리
오늘은 배가 유난히도
볼록해 보인다.

호기심에

그냥 구경한다.

잠시후...

개구리 입에서
하얀 무엇인가가
꿈틀 꿈틀

'으악....'

외마디의 단어만이
내 입에서 맴 돌았다.

알고 보니

개구리의 배가 볼록하게 된건,

구더기의
잔치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파리가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었다.

밖에는
비만이 창틀을 때리고 있다.

한 여름의 개구리
서러워 울고 있다.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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