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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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길의 끝에서
지친 태양과 목례를 나누고
가을 산등성이로 접어들었다
이상하다 이 계절은
도처에 웅성웅성
풀꽃들이 일어나
기억 저편 이름들을 부른다

어디서 무엇을하느냐 영호야
미안하다 윤정아
네 희고운 봄빛 열아홉을
사랑의 이름으로 굴레 씌웠지
정말 보고싶구나 상구야
스무해나 먼저 이승을 떠난
슬픈 네얼굴이 그 마지막 눈빛이

나는 풀꽃이된다
그리운 이름들은 바람이된다
바람은 풀꽃을 흔들고
풀꽃은 바람이 되고
이윽고 우리는
가을 산등성이를 타넘으며
시간을 비껴간 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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