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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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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어제 내린비가 오늘도 내린다.
분명히 내일도 내리겠지.
허나 가슴속엔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속속히 스며들던 시절엔
비를 좋아하던 소년이였는데....

가을비는 차갑다
그리고 때론 너무나 슬퍼 마음이 저린다.
봄비와 같은 희망의 축복도
여름비의 시원함도 없다.
그저 머리를 젖히고 외롭게 선 누군가의
처량한 뒷모습만 보인다.

비를 좋아하던 소년이 였던 나는 가끔
하늘을 쳐다본다.
내리는 비를 쳐다 보면
첫사랑 같은 새로움과 신선한 흥분이
눈물 처럼 스며든다.

파아랗게 하늘이 개이면
또다시 나는 오늘을 잊어 버릴것이다
비내린 날
하루 종일 뒹굴던 시어들과
추억들 그리고 아픈 첫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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